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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 in Reason, Inspiration in Nature, Hope in Progress, The Universe is my Temple 이성에 대한 믿음, 자연으로부터의 영감, 진보에 대한 희망, 우주는 나의 사원이다. -from Universism-
by 쿠온
2008년 02월 28일〃posted title : 예술취향












지적이고 문학적인 장인의 취향



당신은 가장 지적이고 수준 높은 취향을 가졌습니다.


당신의 취향은 이중적입니다. 당신은 논리적이고 정교한, 치밀하고 계획적인 것들 좋아하면서도,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다양성을 지지합니다. 이성적인 격식(decorum)을 중시하면서도 자유와 열정을 선호하는, 이중적인 완벽주의자라고 하겠습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20세기 인류가 배출한 가장 독창적인 작가 중 한명.
가난, 냉대, 정치적 핍박, 치명적 뇌손상 등에 불구하고
인간 창의력의 극점에 달했던 인물.
당신의 취향에겐 '영웅'과도 같은 인물입니다.

당신의 취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그리스의 소피스트 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오늘날 '궤변론자'로 폄하되지만, 소피스트들은 국내외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받아들여 민주주의 제도를 구축했고, 표현의 자유와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수없이 많은 위대한 희곡과 미술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좋아하는 것
당신의 취향의 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도 많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것을 묘사하자면, "과감한 독창성과 분출하는 창의력을 철저한 절제력과 단련된 수양으로 다듬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글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회는 한 평생 너무나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세월이 더러운 여관방을 전전하는 동안
시장 입구에서는 우체통이 선 채로 낡아갔고
사랑한다는 말들은 시장을 기웃거렸다


새벽이 되어도 비릿한 냄새는 커튼에서 묻어났는데
바람 속에 손을 넣어 보면 단단한 것들은 모두 안으로 잠겨 있었다


편지들은 용케 여관으로 되돌아와 오랫동안 벽을 보며 울고는 하였다


편지를 부치러 가는 오전에는 삐걱거리는 계단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누군가는 짙은 향기를 남기기도 하였다
슬픈 일이었지만


오후에는 돌아온 편지들을 태우는 일이 많아졌다
내 몸에서 흘러나간 맹세들도 불 속에서는 휘어진다
연기는 바람에 흩어진다
불꽃이 '너에 대한 내 한때의 사랑'을 태우고
'너를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는 나'에 언제나 머물러 있다


내가 건너온 시장의 저녁이나
편지들의 재가 뒹구는 여관의 뒷마당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나를 향해 있는 것들 중에 만질 수 있는 것은 불꽃밖에 없다
는 것을 안다 한 평생은 그런 것이다


"편지, 여관, 그리고 한 평생" 심재휘



저주하는 것
당신이 저주하는 사람들은 3부류로 나뉩니다. 첫번째, 가짜를 가짜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두번째, 가짜를 진짜라고 우기는 사람들. 세번째, 가짜인줄 알면서도 좋아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판치는 사회일수록 당신은 불만과 혐오로 가득할 겁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세상을 온통 증오하는 까다롭고 시건방진 염세주의자로 착각하기도 하겠죠.

그러나 문제는 가짜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연기가 안되는 사람이 배우랍시고 돈을 버는 세상, 노래가 안되는 사람들이 가수랍시고 대접을 받는 세상, 이런 세상에 불만과 혐오를 느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겠죠. 
 
당신 중 일부는 극단적인 엘리트 취향이라 단순히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다른 취향을 가진 인간을 멸시-차등화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심한 경우 우생학에 기반한 파시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관점이죠.



by 쿠온 | 2008/02/28 18:19 | 잡동사니 창고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4월 08일〃posted title : 손끝의 밀크티


아... 호기심이 사람잡는다고 했던가...(판도라 사건 이후로도 인간은 별로 달라진게 없다.)
알라딘을 떠돌아 다니다 막나가는 만화라는 말에 호기심을 느끼고(성인물도 아닌데 막나가 봐야...라고 생각한게 실수였다.) 봤는데... 완전 넉다운;;; 오사카베 마신의 [금단]을 잘못 건드렸다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이후로 오랫만에 직격탄임. 이 작품에는 금기라는 금기는 전부 코드화 해서 들어있다. 여장남자를 필두로 로리, 근친, 레즈, 호모, 나르시즘, 하렘.... 거기다 멀정한 순정만화틱한 전개로 가다가 이렇게 막나갈 수도 있는거냐;;;(방심시켜놓고 뒤통수 치는 미스터리 기법의 정수라고 한다면 할말없지만.) 역시 우리나라엔 4권이후로 못나오는 이유가 있다.(앞으로도 못나올것 같지만) 읽고나면 아주 마음이 깨끗해 지는 작품. 위에 열거한 코드들에 얻어맞다보면 뇌가 하얗게 탈색되어서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스토리조차도 기억이 제대로 안난다.(사실 스토리라고 할만한 게 없는 거지만;;;)
결정적인 선을 넘지 않고 줄다리기를 해대는 캐릭터들과 금기의 선위에서 등장인물들이 추어대는 왈츠를 보고있으면 스토리나 캐릭터의 정신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든다. 작가가 여자이고 처녀작이라는게 사실인지 심히 의심스러움.(사실이라면 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천재적인데... -_-y~)

이 쪽에 면역 없는 사람을 들쑤시는 능력: A+
스토리: B
H도: A++
캐릭터들의 정신상태: 안드로메다....

p.s: 그러고보니 리뷰 쓴 사람의 경고가 있었다. 동인지가 필요없는 작품.....
by 쿠온 | 2006/04/08 00:57 | 트랙백(1) | 덧글(2)
2006년 04월 04일〃posted title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현재 우울/한숨 두권이 번역되어 나온 상태이다. 무슨 잡지 공모전에서 대상 탄 작품이라고 함. 1권을 보고 A-를 주려했으나 2권보고 대 실망 B0로 감점.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정확히 들어맞는 작품으로 시종일관 입으로 불면 시베리아까지 날아갈 듯한 가벼움과 SF용어 모음집이라도 참고한 듯한 클리셰로 점철되어있다. 물론 무거움과 진지함이 천대받는 지금 가벼움은 하나의 미덕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렇게 입-아니 머리가심으로 읽고 던져 버리는 소설에서는 가벼움이란 필수적이 요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중문화에서 숨어있는 문제의식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취미인 내게 이 작품은 정확히 5500원 값만을 하는 작품이다.

우선 거슬리는 것은 노골적인 B급 코드 들이다.(나에게 있어서 B급 코드이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이해가 안되는 외계 코드일 수도 있다.) 미소녀니 모에니 코스프레니 하렘이니 하는 노골적인 B급 코드는 양념이 아니라 이 작품의 주재료로 쓰인데다 화자가 그 재료들을 들고 설명을 해대는 장면에선 옆집에서 풍겨오는 정도가 아니라 눈앞의 냄비에서 펄펄끓고있는 B급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제일 짜증이 나는 것은 가벼움이 아니라 캐릭터인데 주인공인 하루히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막나가는 인간을 제일 싫어하는데 1권에서는 그냥 저냥 봐줄만 했으나 2권에서는 거의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막나가는 캐릭터를 보면 과거 K모사의 술쳐먹고 꼬장부린 모대리(성별 女)가 떠올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캐릭터가 이 작품의 엑기스라고 한다면 이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엠브리오라도 파장이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 물론 이 작품은 전시리즈에 걸쳐 인간 말종인 주인공을 화자가 조교해서 사람을 만들어가는 눈물겨운 육아기로 구상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3권이 2권 이전에 일어난 에피소드임을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주인공이 퇴행 한 것이 아닌한 여전히 말종도가 고수준일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나마 이 작품을 A-에서 B0까지 유지시켜주는(C를 매기지 않은) 것은 작가의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1권은 물론 2권에서도 황당무계한 전개를 이어주는 것은 화자의 입담이다. 독백과 대화를 구별하지 않는 화자의 입담은 작가의 스토리 텔러로서의 재능을 보여준다. 1권에서 보여준 반전과(상당히 앞쪽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스피디한 전개는 짜증나는 캐릭터와 B급의 악취에도 불구하고 A-를 줄 정도로 상당하다. 그러나 2권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1권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풍기는 B급의 악취와 그것을 빼고나면 아무런 텐션없는 내러티브 뿐이다. 앞으로 계속 봐야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4권부터는 (3권은 체육대회니 뭐니하는 2권이전의 단편에피소드일 것이므로 애시당초 기대하고 있지 않음) B급 코드를 대폭 들어내고 보다 긴장감을 주는 스토리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만들다 만 게임을 팔면서 앞으로를 기대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마리미테는 1권과 2권의 갭이 거의없어서 미련없이 3권부터는 보지않았지만 이 작품은 1권과 2권의 갭이 상당해서 주저하게 만든다.)

p.s: 이 작품에서 또하나 빠진게 있는데 유머다. 항당무계한 스토리에는 그 황당무계함에 비례하는 수준의 유머가 필수라고 보는데 이 작품에선 턱없이 모자르다.
by 쿠온 | 2006/04/04 01:27 | books | 트랙백(5)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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